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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치과개원가 현황 리포트 “개원가는 지금 버티고 있다”

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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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2 14:29조회 12
  • 윤미용 기자

 [덴탈아리랑 2026 치과개원가 현황 리포트] 


“개원가는 지금 버티고 있다”


치과의사 조사로 드러난 ‘진짜 현실’

구인난·번아웃·경영압박…그리고 변화의 신호



대한민국 치과 개원가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전국 치과의사 조사를 위한 예비 연구(연구보고서 26-03)’는 그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단서를 제시한다. 이번 조사는 향후 전국 단위 본조사를 위한 예비조사로, 치과의사의 경영 현황과 근무 환경, 인력 채용, 직업 만족도 등을 설문 방식으로 분석한 자료다.


다만 표본조사의 특성상 응답자의 상당수가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고, 연령대 역시 40대 중심(38.8%)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결과 해석 시 이러한 표본 특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2026년 현재 개원가가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현장의 구조’를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는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도권 60% 집중”…이미 포화된 개원시장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돼 있었으며, 개원 형태는 단독 개원이 55.5%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는 현재 개원가가 수도권 중심의 과밀 경쟁 구조 속에서 중견 개원의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은 경쟁 심화와 운영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개원가 피로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의 착시”…현실은 야간진료 구조

근무 형태 역시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현실 사이에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냈다. 조사에서는 주 5일 근무 비율이 64.3%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운영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당수 치과가 야간진료와 연장진료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진료시간이 40시간 이상인 경우도 다수를 차지했다. 결국 현재 개원가는 단순한 ‘주 5일 근무 체계’라기보다 야간진료를 포함한 장시간 노동 구조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야간진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

이 같은 장시간 진료 구조는 인력 문제와도 직결된다. 조사에서 구인난은 42.7%로 가장 높은 경영 리스크로 나타났으며, 정신적 소진 역시 36.0%에 달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진료시간이 늘어나고, 늘어난 진료시간은 다시 번아웃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개원가에서는 환자 유입 경쟁 속에서 야간진료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 진료시간 증가와 노동 강도 상승, 피로 누적의 사이클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야간진료는 단순한 운영 선택이 아니라 저수가 구조와 인력 부족, 과열 경쟁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구조적 결과에 가깝다.




“매출은 있지만 남지 않는다”


경영 지표만 놓고 보면 개원가는 여전히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유니트체어 수는 6.2대로 나타났고, 월 소득 역시 2,000만 원 이상 구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실제 체감 경영 환경은 전혀 다르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35.6%, 대출 원리금 상환 압박이 33.7%에 달하면서 개원가는 더 이상 ‘수익 구조’가 아닌 ‘생존 구조’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은 유지되더라도 실제로 손에 남는 수익은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라는 의미다.


“구인난 42.7%”…무너지는 인력시장


현재 개원가를 가장 크게 압박하는 요소 역시 결국 ‘사람’이었다. 조사에서 구인난은 42.7%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정신적 소진(36.0%), 경영 부담(35.6%)이 뒤를 이었다. 인력·심리·재무 문제가 동시에 개원가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인성 및 태도’가 52.3%로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급여나 스펙보다 인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은 이미 인력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는 점을 방증한다.


 


“번아웃 36%”…이제는 구조적 소진

번아웃 문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조사에서는 정신적 번아웃이 36.0%, 육체적 소진이 34.1%, 소신과 현실 간 괴리가 29.2%로 나타났다. 특히 ‘소신과 현실의 괴리’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 직업 정체성의 흔들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개원가의 피로는 단순히 ‘바쁜 수준’을 넘어 구조적인 소진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임상은 만족, 시스템은 불만”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치과의사들의 직업 만족도 자체는 여전히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 관계 만족도는 61.0%, 진료 자율성 만족도는 62.7%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공단·심평원 등 제도적 규제에 대한 불만은 42.1%로 가장 높았다. 즉, 치과의사들은 임상 자체에는 만족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시스템과 제도에는 강한 피로와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다.


 


“의지는 남아 있다”…문제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들의 ‘일할 의지’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은퇴 후에도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5.5%, 의료취약지 근무 의향은 59.7%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수익 활동을 넘어 직업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국 문제는 개인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현재의 구조와 시스템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성장보다 생존”…개원가의 새로운 시대

이번 조사 결과는 개원가 위기가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실력 문제 때문이 아니라 구조적·시스템적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특히 저수가 구조와 인력 시장 붕괴라는 두 축은 현재 개원가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제 개원가는 단순히 ‘잘 되는 병원’과 ‘안 되는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같은 구조 속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버틸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치과계 역시 이제는 단순한 성장 전략이 아니라, 인력 구조 재설계와 운영 효율화, 디지털 기반 경영 전환 등을 포함한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섰다.


“개원가는 무너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 더 오래 일하며 버티고 있을 뿐이다.”


출처 : 덴탈아리랑(https://www.dentalarir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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